일상/낙서/추억2014. 7. 14. 11:28

[관세음보살] 비구니 두 분

 

 

[관세음보살] 비구니 두 분

 

비구니 두 분이서,

바쁘게 여객들이 오가는 터미널 앞에서, 열심히 염불을 왼다, "관세음보살", 한 번은 낮은음, 앞쪽에 강세를 두고서,
그리곤 높은음, 뒤쪽에 강세를 두고서,
반복한다.

"관세음보살"

횡단보도 앞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보다 더 짧고 뇌리에 박히는 "관세음보살"만이 반복되는 그 염불 외는 소리는, 아직 젊어 보이는 비구니의 낭랑한, 하지만 번뇌에 찬 것 같아서, 지나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번씩은 흔든 것 같았고,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호주머니에서 꺼낸 천원짜리 몇장을 지나가는 와중도 급히 시주하는 분들도 있었다. 아마 젊은 비구니의 애절한 염불에 맘이 동했으리라..

젊은 비구니도, 시주하신 분들도, 모든 번뇌, 그리고 아픔, '관세음보살'과 함께 훨훨 날려버렸기를..

나도,
그리고 너도!

Gary / Jun.,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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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루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