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낙서/추억

[진화] 주부

하루한권 2013. 1. 25. 20:12

[진화] 주부

 

[진화] 주부

눈 뜨니, 화창한 날씨!

자연스럽게 이불빨래 해야지 생각하며 세탁기 돌렸다.

어제 반찬가게에서 고사리 이천원, 고추나물 이천원, 겉절이김치 삼천원치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톤트럭행상아저씨의 포도 한바구니 삼천원 하는 소리는 뇌리에 쏙쏙 박혔었다.

정육점 쇼윈도의 육류들에도 눈길이 갔다.

집에 와서는,

사온 반찬들을 반찬통에 옮겨 담다가 문득, 나물 정도는 내가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헉...

그러면 큰 냉장고가 있으면 더 좋겠네, 하는 생각마저 언뜻 스쳐 지나갔다.

흐미,,,

나 주부로 점점 진화해가고 있나보다.

돌아보니 어언 자취 십년차에, 혼자 여기 옥탑에서 자취한지도 삼년이 지났구나...

이랬거나 저랬거나 하늘은 참 이쁘고, 빨래는 참 잘 마르겠구나.

Gary / Sep.,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