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에 대해서, flower shadow rock in Korea
솔직함에 대해서,
솔직함에 대해서,
블로그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한지 이제 두어달 쯤 되었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간혹 정말 솔직한 글을 만나면, 물끔히 문구 하나 하나를 곰곰히 읽고 또 읽어봐.
물끔히.
그리고 그 사람의 프로필도 다시 읽어보곤 해. 물론 이제까지의 글도 다 읽어보지.
그 주제가 어떤 것이든,
따듯한 회상이든, 황홀한 19금이든, 마음을 후벼파는 19금이든, 실현되지 않았음을 감사하게 되는 그 당시에는 누구보다 고달팠던 그 생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마음 아픈 경험담이든,,
사회구조에 대한 아쉬운 한탄이든, 특정인에 대한 혐오이든, 자신에 대한 혐오이든, 혹은 잘난 자기 자신을 뿌듯해하며 타인에 대한 지나친 오만함의 분출이든,,
그 어떤 글이든 간에, 그 솔직함의 표현들이 정말 가식 없음이 느껴지는 그런 담백한, 때로는 거친 글을 만날 때면,,
순간 순간 그 모든 감정들을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강렬하게 혹은 어렴풋이 자신에게 투상한 채 느끼면서도, 그 감정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채, 왜곡된 감정을 솔직한 자신의 감정인 것 마냥, 그렇게 미덥지근하고 찝찝한 상태로 혼자서 견뎌내는 것이, 그래서 우리네 정서가, '한'을 만들어 낸 것 처럼, 내 감정은 울고 있고 마음은 찟어지려 하는데, 그래도 이를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언제나 주위의 시선에 아려, 정작 자신을 감싼 주위 사람들에 인상 한번 쓰지 않고, 환경에는 몸부림 한번 치지 않고, 도움 한번 요청하지 않고, 불평 한번 없이, 모든 걸 그데로 둔채, 본인만 심해로 끝없이 쫓겨 들어가는 것 처럼,
작살 맞은 고래처럼..
그렇게 감정을 왜곡하고 솔직함을 잃은채, 생기마저 잃어 가며 심해로 처박기 보다는,,
그래도,
지금 현재 내 감정에 충실하게, 그렇게 어떤 기분, 생각, 마음, 고민, 슬픔, 기억, 행복, 뭐라도 떠올리면서,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그리고 생각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조용한 새벽에 불 끈채, 다소곳이 누워서, 그렇게 적어 내려가다 보면,,
손가락이 가는 데로, 그렇게 끊임없이 두 엄지를 풀어둬 보면,,
어떻게든 솔직함이 나오지 않겠어?
아주 솔직한 솔직함이.
그렇게 다루다 보면 조금씩, 네가 네 감정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작살 따위 무시한 채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가는 그런 솔직한 멋진 참고래가 될거야!
그리고,
너의 솔직함은,
또 다른 고래들의 힘찬 호흡이 될거야.
내뿜어진 물줄기는,
햇빛에 반사되어,
멋진 무지개를 만들겠지.
그럴거야.
Gary / Jul.,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