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낙서/추억

[꽃나무] 방심 / 결과

하루한권 2013. 2. 24. 16:10

[꽃나무] 방심 / 결과

[꽃나무] 방심 / 결과

 

미안.
친구야.

햇빛이 좋길래 이불 좀 널려고 했더니,
나가면서 널 건드려 떨어트려 버렸구나..

왜 선반 모서리에 너를 둬서..

왜 하필이면 어제 잠깐 눈은 내린건지..

왜 또 오늘은 이렇게도 햇빛이 좋은건지..

근데 또 왜 하필이면 전화 받다 이불을 널어야지 생각이 든건지..

그리고 왜 난 이불을 들고서 는 조심하지 않았던건지..

미안하구나..

니 상징과도 같던 뿔은,
꺾이고 없어지고,
축 늘어졌지만,

활기찬 기둥줄기도 짙무르고 꺽였지만,

그래도 꿋꿋이 살아주렴.
넌 옥탑방 1호 꽃나무잖니...

Gary / Feb., 2013